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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망얀족을 위한 선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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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도로에는 망얀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다.

망얀족은 수줍움이 많고 남과 싸우는 것도 싫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들이 사는 땅을 남이 뺏어도 별 항의도 안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그 결과 망얀 족은 점점 더 산속으로 들어 갔고 지금은 약 4개부족이 민도로 전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 산속에 사는 원주민들이라 문명생활과도 거리가 있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각 부족별로 언어와 글씨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산속에서 자급자족을 하면서 살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겨울인 연말쯤에는 가끔 도시로 내려와서 구걸을 하기도 한다. 또한 바구니나 간단한 기념품 같은 것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망얀족을 발전 시키기 위해 많은 종교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가서 먹을 것도 주고 건물도 세워주고 한다.
참 좋은 활동이다. 망얀족의 계몽을 위하여 힘쓴 다면 말이다.

이렇게 선교를 하는 이들 중에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고유한 망얀 문화를 파괴하려고 하는것 같다.

이름을 종교식으로 바꾸고, 한국말을 배우기를 강요하며, 그들보다 물질적 부의 우위를 이용하여 종교의 믿음을 강요한다.
교육보다는 선교를 중점에 두고 종교적 찬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거라 가르친다. 이들이 물질적인 것을 받고 기뻐하는 사진을 올린다. 이들이 진심으로 끼뻐하는지 아닌지는 사실 모른다. 우리는 종교적신념을 가진 사람 입장의 글만 보니까 말이다.
우리가 일본 식민지 시절 전세계 열강이 일본의 말만 듣고 한국은 일본에 의해서 잘 통치 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과 전혀 다를 것이 없지 않는가? 그들이 인터넷을 알고 글을 쓴다면 분명 반대 되는 의견을 표현 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문명을 모른다. 아니 문명을 모른다기 보다, 지금 현재 배가 고프니까 빵을 주는 사람이 그저 좋을 뿐 종교적 신념에는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간혹 그 도시의 주지사나 시장이 한국의 종교인들이 망얀을 위해 세운 학교나 공동체를 보고 높게 평가하고 개관식에 참여하는등의 활동을 보여 주기도 하는데 과연 그것이 진정성이 있을까? 필리핀에 있던 사람은 알겠지만 현지 정치인들은 자기의 치적을 굉장히 보여주고 싶어하고 얼굴 알리기를 최대 관심사로 두고 있다. 그 정치인들이 그런 곳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원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지 절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종교인들이 망얀을 위해 그런 시설을 지어주어 고맙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기본적으로 천주교가 바탕이 된다. 그리고 이슬람과의 갈등이 있다.
그런데 다른 종교가 와서 원주민을 계몽한답시고 이렇게 활동을 한다면 그건 이 나라에서 보면 문화침략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라 본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똑같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다른 나라 사람 또는 종교가 들어와서 이런 활동을 한다면 과연 좋아할 것인가? 현재는 망얀이라는 부족이 힘이 없고 약하지만 나중에 만약 필리핀 정부와 어떠한 갈등을 일으키고 한국의 종교적 신념이 이를 주도 한다고 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도 발전 할 여지가 있다. 
(종교인의 입장으로 보면 이런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서 까지 선교를 하니 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망얀족을 정말 계몽하고 싶다면 Antoon Postma 를 본 받기 바란다. 네덜란드 출신 인류학자로 망얀족을 위한 연구를 50년째 하고 있다. 망얀족과 같이 사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도 망얀족과 했다. 망얀 유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전 망얀박물관을 개관하는데 지대적인 역활을 했다. 

 Antoon Postma 가 지향하는 목적과 선교하러 오는 자들이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Antoon Postma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망얀족위 고유문화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다. 이것도 하지만 많은 한국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을 망얀에게 전파하고 그들을 필리핀인들과 다른 신념을 갖게 하려고 한다면 후에 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어느 신문에서 한국의 선도는 공격적이고, 해외선교 규모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이것이 그 종교인들에게선 자부심이 될수 있겠으나,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그 종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종교때문에 전쟁도 하지 않았는가?? 그 믿을을 굳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까지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은 필리핀에서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이런식으로 계속 되는 포교 활동은 필리핀에서 크게 문제 될것이 확실시 된다. 

그래서 만약 이 글을 보고 선교를 하러 필리핀에 온다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첫째, 조용한 선교를 하였으면 한다. 선교 활동을 하러 왔다고 단체티를 입고 돌아다니면서 어글리 코리안 행세를 하거나, 돈주면 다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떨어진다 해서 과연 정말 불행하기만 할까? 필리핀에 와서 보라. 우리보다 행복하면 행복했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둘째, 미끼를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주면서 선교를 하는 짓은 그만했으면 한다. 진정한 포교는 먼저 그들의 삶을 배우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무작정 들어가서 배고픈 사람들에게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양식"이라 외치며 무료로 음식을 나누어 준다면 그것은 선교가 아니고 "미끼"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데 안 받을수 있을까? 하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필리핀" 이기 때문이다. 처음 한두번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나중에 이런 미끼로 인해 따르는 무리가 생긴다면 적대세력이 생길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 않을까?  필리핀에서 납치사건이 일어나는 건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다는 생각은 안해보았는가?  

만약, 이 지역에서 선교 하는 사람들 중에 그들의 언어를 알아듣고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돌을 던지지 않겠다. 그 정도 된다면 이미 망얀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그 문화를 스스로 받아 들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셋째,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그들만의 말과 글을 가지고 있다. 이건 대단한 유산이다. 소수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종교적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행동이다. 우리가 일제시대에 당했던 일을 잊었는가? 설사 그들이 자발적으로 개명을 한다고 해도 말려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종교가 좋다고 해도 수백년 걸쳐 내려온 그들의 문화를 종교의 이름으로 덮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들이 사는 방식(1층은 가축이 살고 2층은 사람이 사는 구조)도 우리가 봤을 때 혐오스럽고 불편하더라도 존중해주고 그것을 토대로 발전 시켜야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그것을 싹 갈아없고 현대식 집과 화장실을 지어 준다면 그것은 "문화침략"인 것이다. 망얀족 입장에선 지금 당장은 선교하는 사람들이 무료로 지어준 집, 음식들과 옷들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 할것이다. 또한 그들도 선교하는 사람들이 부러우니까 무작정 따라 하거나 시키는데로 할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그들의 고유한 문화가 없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포교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란 의문을 가질수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현지인 그리고 다른 한국사람들에게도 좋은 시선을 받기 위해선 몸으로 하는 포교다. 삽들고 흙푸란 소리가 아니고, 그들집단에 들어가 그들과 생활하며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다. 경제적 우위로 선심 쓰듯이 나눠주는 것이 아닌 내가 진정 그 종교를 믿음으로써 무엇이 변하는 가를 보여 준다면 그들도 자연스럽게 따를 것이고, 그 선교하는 자도 망얀 문화를 이해해 나가면서 "한국식 선교"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교하는 이들에게 말하고자 싶은 것은 아무리 종교가 좋다고 해도 그들의 문화를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 누가 봐도 인정 할수 있고, 지역사회와 뜻하는 바가 일치하는 행동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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